KANSAI TRAVELOGUE / 간사이 기행
VOL. 1 / 6
DAY ONE · 木曜日 · 2026.05.28

大阪入り

오사카 입성

오사카만의 오전부터 우라난바의 첫 사케까지 — 라피트의 차창, 도톤보리의 정오, 호젠지요코초의 좁은 돌길, 그리고 도미인 본관의 천연온천이 차례로 흘러가는 5월 28일 목요일의 13시간.

OSAKA · 浪速
09:50 — 22:30
SCENE 01 09:50 · 関西国際空港

오사카만 위로

大阪湾の上空 — Approach to KIX

오사카만 위에 매립된 인공섬 활주로. 5월 말 오전의 회색 수면 위로 한 대의 비행기가 진입한다. 입국 심사장의 두 갈래 통로 — QR이 있는 쪽과 없는 쪽 — 그리고 도보 3분 거리의 라피트 매표소까지가, 이 책의 첫 13분이다.

간사이 국제공항 항공 사진
간사이 국제공항(関西国際空港) — 오사카만 위에 매립된 511만 m² 사변형의 인공섬. 1994년 9월 4일 개항.
© 国土地理院
Wikimedia Commons · CC BY 4.0

간사이 국제공항(, Kansai International Airport / KIX)은 오사카만(, Ōsaka-wan) 위에 떠 있는 인공섬이다. 1994년에 개항한 이 공항의 활주로는 바다 위에 매립된 511만 제곱미터의 사변형 위에 놓여 있다. 5월 말 오전의 오사카만은 회색이다. 안개가 살짝 깔린 수면 위로 09:50 무렵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 한 대가 진입한다. 착륙 직전의 시야 안에는 활주로의 흰 직선 외에 아무것도 없다.

린쿠타운과 간사이공항 연결교 전경
본토(린쿠타운, りんくうタウン)와 인공섬(간사이공항)을 잇는 스카이게이트교(, Sky Gate Bridge R) — 길이 3,750m의 이단 교량. 라피트는 이 다리의 위층을 달려 본토로 진입한다.© 百楽兎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입국심사장의 풍경은 두 갈래로 나뉜다. 비짓 재팬 웹(Visit Japan Web) 사전 등록 QR을 가진 통로와 그렇지 않은 통로. 전자는 약 15분 만에 통과하고, 후자는 30분 이상 걸린다. 5월 평일 오전의 KIX는 그래도 한산한 편이다. 캐리어가 컨베이어 벨트 위로 차례로 흘러나오는 사이, 1층 국제선 터미널에서 도보 3분 거리의 난카이 라피트(, Nankai Rapi:t) 매표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간사이 국제공항 위치도
関西国際空港 立地図 — 인공섬·스카이게이트교·본토
At a Glance
간사이 국제공항 (KIX)
주소
大阪府泉佐野市泉州空港北1番地
좌표
34.4319994, 135.2366019
개항
1994년 9월 4일
인천—KIX
약 1시간 50분 ~ 2시간 5분 · 시차 없음
공항—난바
난카이 라피트(Rapi:t) 38분 · 1,490엔(円)
입국심사
VJW 사전 등록 시 약 15분 · 미등록 30분 이상
II 10:40 関西空港駅 → 難波駅 · 38min

라피트의 차창

ラピートの車窓 — 38 minutes to the city
난카이 50000계 전동차 라피트
난카이 50000계 전동차 — 라피트(ラピート)의 푸른 차체. 둥근 창은 여객기를 의식한 디자인.
© Samson Ng (D201@EAL)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난카이 라피트(, Rapi:t)는 1994년부터 운행되는 공항 특급이다. 차량의 외관은 깊은 푸른색, 둥근 창은 여객기의 창문을 의식해 디자인되었다. β 편성의 좌석은 모두 지정석이며, 차량 끝에 잠금 장치가 달린 캐리어 보관함이 마련되어 있다. 잠금은 비밀번호식으로, 100엔 동전이 필요하지 않다.

난카이 라피트 노선도
南海ラピート 路線 — 関西空港 10:40 → 難波 11:18 · 38分

출발 후 약 10분이 지나면 차창은 인공섬의 직선을 벗어나 본토로 진입한다. 이즈미사노() 일대의 주택가가 차례로 흐르고, 이내 텐가차야(, Tengachaya)·신이마미야(, Shin-Imamiya)의 옛 풍경이 차창 너머로 지나간다. 38분의 차창은 기차의 속도가 마지막에 가장 가깝게 도시에 닿는 시각을 보여준다. 11:18 무렵, 종착역인 난카이 난바역(, Nankai Namba Station)의 거대한 천장 아치가 차창 안으로 들어선다.

난카이 난바역 플랫폼 파노라마
난카이 난바역(NK01) 종착 플랫폼 — 8개 선로가 막다른 형식(頭端式)으로 끝난다. 1885년 개업 당시의 석조 아치 천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AgainErick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III 11:20 ドーミーイン 本館 · 荷物預け

짐을 맡기는 세 시간 반

荷物預け — Luggage Drop, Three Hours Early

난카이 난바역의 동쪽 출구에서 도보 7~10분. 정식 체크인은 15:00이지만, 일본의 대부분 호텔이 그렇듯 아침부터 짐만 먼저 맡길 수 있다. 캐리어 두 개와 보관증 한 장이 교환되는 짧은 절차.

11:20 무렵, 도미인 프리미엄 난바 본관(, Dormy Inn Premium Namba)의 1층 로비에 캐리어 두 개의 바퀴 소리가 들어선다. 표준 체크인 시각은 15:00이지만, 일본의 대부분 호텔은 아침부터 짐 보관 서비스를 운영한다 — "I have a reservation tonight. Could you keep my luggage until check-in time?" 한 줄로 캐리어 두 개와 보관증 한 장이 교환된다. 보관비 0엔.

11:30, 백팩 두 개만 어깨에 걸친 채 호텔의 자동문 밖으로 거리가 다시 펼쳐진다. 다음 행선지는 도보 7분 거리의 도톤보리 — 오사카에서 보낼 첫 점심이 그 거리 안 어딘가에서 기다린다.

IV 12:00 道頓堀 · Dōtonbori

도톤보리의 정오

道頓堀の正午 — Noon at the Canal

1612년 야스이 도톤(安井道頓)이 사재로 판 운하. 그 운하의 양안에 200년이 넘는 별명 — "" 먹다가 망하는 도시 — 가 붙었다.

난카이 난바역에서 도톤보리(, Dotonbori)까지는 도보 5분이다. 도톤보리는 거리의 이름이자 강의 이름이다. 1612년, 야스이 도톤()이라는 사람이 사재를 털어 운하를 팠고, 그 운하는 그의 이름을 그대로 따 도톤보리강()이 되었다. 강을 따라 양안으로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반부터다.

도톤보리 낮 풍경의 네온 사인
정오의 도톤보리 — 점등되지 않은 네온 간판들이 햇살 아래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강 좌안의 음식점 간판이 빽빽하게 줄지어 있다.© Tokumeigakarinoaoshima · Wikimedia Commons · CC0 (Public Domain)

정오의 도톤보리는 라멘 골목의 냄새로 채워진다. 이치란(, Ichiran) 도톤보리점 앞에는 평일에도 10~30분의 대기 줄이 형성되고, 잇푸도(, Ippudo)의 입구에서는 짙은 돼지 사골 향이 흘러나온다. 라멘 한 그릇은 800엔에서 1,500엔 사이. 우동 명문 이즈모야(, Izumo-an)는 800엔의 가격대로 그날의 가장 가벼운 한 끼를 제공한다.

오후 1시 반 무렵, 글리코 사인(, Glico Sign)이 시야에 들어온다. 1935년에 처음 세워져 여섯 번 갱신된 이 LED 광고판은 두 팔을 벌리고 달리는 선수의 실루엣으로 도톤보리강 위 에비스교(, Ebisu-bashi)에서 빛난다. 정오의 햇살 아래에서는 푸른 네온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강의 검은 수면 위로는 글리코 사인의 윤곽선이 흐릿하게 비친다.

도톤보리 카니도라쿠 게 간판
도톤보리의 또 하나의 상징 — 카니도라쿠(, Kanidōraku)의 거대한 게() 모형 간판. 집게가 실제로 움직인다.© Itasa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Day 1 난바 도톤보리 약도
難波 · 道頓堀 · 裏難波 略図 — Day 1 동선 · 도미인 본관(★) 거점 도보 30분 권역
Voices
道頓堀
밤이 되면 글리코 사인의 푸른빛이 도톤보리강 위로 번지면서 진짜 오사카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컸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도톤보리는 정오보다 저녁이 압도적이다. 다만 식사 줄이 짧은 것은 정오라, 라멘과 야경을 분리해 시간차로 즐기는 편이 좋다.
日本人レビューGoogle Maps · 2025
강 위 에비스교에서 글리코 사인을 정면으로 보는 위치는 늘 사람이 많지만, 한 블록 동쪽 닛폰바시 방향에서는 같은 사진을 한산하게 찍을 수 있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夜のグリコサインは何度見てもやっぱり大阪のシンボル。エビス橋の人混みは多いけど、それも含めて道頓堀の風景。
日本人レビューTabelog · 2025
V 15:00 ドーミーインPREMIUMなんば · 本館

도미인 프리미엄 난바 본관

ドーミーインPREMIUMなんば — The Stay

난바 천일전() 사거리의 13층 건물. 2009년 개업, 2018년 리뉴얼. Day 1과 Day 3 두 밤이 같은 객실에 묶여 있어, 둘째 날 큰 캐리어는 이 호텔의 프런트에 잠시 잠긴 채 머문다.

도미인 프리미엄 난바 본관 외관
도미인 프리미엄 난바 본관() — 오사카 주오쿠 난바 천일전. 본관 13층 건물, 2009년 개업.
© Abasaa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15:00, 정식 체크인 시각. 11:20에 맡긴 캐리어 두 개가 보관증 한 장과 교환되어 객실로 직접 옮겨진다. 객실은 약 27제곱미터의 트윈룸. 객실 안에는 두 개의 싱글베드, 작업용 책상, 무료 와이파이, 작은 금고, 그리고 일반 비즈니스 호텔보다 약간 더 넓은 유닛 배스(unit bath)가 마련되어 있다. 옷장에는 도미인의 시그니처인 가운형 유카타(, yukata)가 두 벌 걸려 있다.

도미인 프리미엄 난바 본관(, Dormy Inn Premium Namba)은 2009년 개업해 2018년 리뉴얼된 13층 건물이다. 위치는 난바 천일전() 사거리 — 도미인 그룹의 일본 내 100여 개 지점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편에 속한다. 닛폰바시역(, Nippombashi Station)에서 도보 5분, 난카이 난바역에서 도보 7~10분, 도톤보리까지 도보 7분 거리. 동일 그룹의 별관(ANNEX)이 길 건너편으로 약 5분 거리에 나란히 운영된다.

Stay
도미인 프리미엄 난바 본관
일본어
ドーミーインPREMIUMなんば 天然温泉
주소
大阪市中央区難波千日前1-26
좌표
34.6629331, 135.5022953
층수
지상 13층 · 객실 약 230실
객실
약 27㎡ · 트윈 · 무료 Wi-Fi · 금고 · 유닛 배스 · 가운형 유카타
욕탕
2F · 「夕霧の湯」 · 15:00~익일 10:00 · 천연온천(라돈) · 무료
야식
1F · 夜鳴きそば 21:30~23:00 · 무료 · 24h 아이스크림
조식
1F · 일본식+양식 뷔페 · 별도 요금 (사전 예약 시 할인)
접근성
닛폰바시역 도보 5분 · 난카이 난바역 도보 7~10분 · 도톤보리 도보 7분
가격대
5월 평일 트윈 약 18,000엔(円, 약 169,000원) / 1박 (시즌·플랫폼별 변동)
유의
타투 입욕 불가 · 흡연실은 별도층 · 자판기 음료/맥주 일부 무료
도미인 본관 위치도
ドーミーイン 本館 立地 — 닛폰바시역·난카이 난바역·도톤보리 권역 안의 위치
VI 16:00 2F · 夕霧の湯 — Yūgiri-no-yu

유우기리노유(夕霧の湯)

夕霧の湯 — The Hot Spring of Evening Mist

본관 2층의 천연온천 대욕장. 호텔에서 30km 동쪽 시조나와테(, Shijōnawate)에서 매일 트럭으로 운반되는 라돈 천연수 — 그 광천이 17시간 무료로 채워진다.

본관 2층 욕탕의 이름은 유우기리노유(, Yūgiri-no-yu) — "저녁 안개의 탕"이라는 뜻이다. 이 탕의 원천은 호텔에서 약 30킬로미터 동쪽, 시조나와테(, Shijōnawate)에서 매일 트럭으로 운반되는 라돈 천연수다. 메이지 시대에 발견된 이 광천()은 22℃의 저온 광천으로, 호텔에서 가열한 뒤 욕탕에 채운다. 광천 운반은 도미인 그룹의 자체 시스템 — 시내 한복판의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매일 새벽 트럭이 광천수를 채워 넣는다.

15:00에 체크인을 시작해 익일 10:00까지 17시간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내탕()·외기욕장(, )·드라이 사우나·물탕의 네 가지 욕탕 구성. 외기욕장은 바위로 둘러싸인 작은 노천() 형식으로, 도심 한복판이지만 머리 위로 하늘이 열려 있다. 5월 말의 늦은 오후, 외기욕장의 바위 위로 오사카 시내의 가장자리에 막 노을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시각이 가장 좋다.

탈의실 옆에는 휴게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자판기에서 무료 우유()·요거트·아이스크림이 시간대별로 나오고, 일부 시간대에는 맥주도 한 잔 무료다. 이 풍경은 일본 전국 도미인 100여 개 지점이 거의 똑같이 공유한다.

Voices
ドーミーイン Premium Namba
도미인 본관의 욕탕은 비즈니스 호텔이라기엔 너무 본격적이다. 외기욕장에 한국식 노천탕에서 나는 그 광물 냄새가 살짝 났다.
한국 여행자Agoda · 2024
夜鳴きそば(요나키 소바)는 정말 작은 한 그릇이지만, 그 한 그릇이 그날의 모든 동선을 마무리하는 의식이 된다.
日本人レビューGoogle Maps · 2025
난바 한복판인데도 욕탕이 조용하다. 시내 한가운데에서 17시간 무료 온천이라는 조합은 도쿄의 어느 호텔에서도 잘 보지 못했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本館とANNEXは目と鼻の先。本館の方が温泉は広め。チェックインから翌朝まで何度でも入れるのが大きい。
日本人レビューBooking.com · 2025
객실 27제곱미터는 일본 비즈니스 호텔치고는 넓은 편. 한국 호텔처럼 캐리어 두 개를 펼치고도 동선이 막히지 않는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同じホテルに2泊する人なら、京都に1泊する日にスーツケースをフロントに預けられるのが本当に楽。料金もかからない。
日本人レビューRakuten Travel · 2025
VII 17:30 法善寺横丁 · Hōzen-ji Yokochō

호젠지요코초의 돌길

法善寺横丁 — A Lane Two-Point-Seven Meters Wide

도톤보리 한 블록 안쪽, 폭 2.7미터의 좁은 돌길이 80미터 가량 이어진다. 양옆으로는 100년 된 음식점들이 천장을 낮게 누른 채 서로 마주 본다. 1637년 창건된 호젠지(法善寺)의 옆 골목이라 그 이름이 붙었다.

호젠지의 이끼로 덮인 미즈카케 후도
水掛不動 (미즈카케 후도) — 200년 가까이 부어진 물 한 바가지씩이 만든 이끼의 외피. 본래 부동명왕의 돌상은 그 두꺼운 이끼층 안에 잠겨 있다.
© Ethan Doyle White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호젠지요코초 미시 지도
法善寺横丁 微地図 — 폭 2.7m × 길이 약 80m · 미즈카케 후도 위치

도톤보리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 2.7미터의 좁은 돌길이 80미터 가량 이어진다. 양옆으로는 100년 된 음식점들이 다닥다닥 줄지어 있다. 천장이 낮고, 간판이 작고, 등이 노랗다. 2002년의 큰 화재 이후 한 차례 복원되었지만, 골목의 폭과 분위기는 에도 시대의 척도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호젠지요코초의 좁은 돌길
호젠지요코초() — 폭 2.7미터의 돌길 양옆으로 100년 된 식당들이 천장을 누른다. 등이 노랗고, 골목 끝이 좁아 보인다.© Mr.ちゅらさん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골목 한가운데, 호젠지의 본당 옆에는 이끼로 뒤덮인 부동명왕상(, Fudō Myōō-zō)이 있다. 키는 어른의 가슴 높이 정도. 매일 수많은 손이 그 머리 위로 물 한 바가지를 끼얹어 — 백 년 가까이 부어진 그 물이 부동명왕의 형상을 이끼의 두꺼운 외피로 덮어버렸다. 지금 그 상의 표면에는 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Voices
法善寺横丁
도톤보리의 화려함과 한 블록 차이인데, 들어서는 순간 시대가 100년쯤 뒤로 물러난 느낌이다. 등이 노랗고 골목이 좁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水掛不動さんは想像以上に苔に覆われていた。一度水をかけると、その手のひらが冷たくなる時間がしばらく続く。
日本人レビューGoogle Maps · 2025
호젠지요코초의 식당들은 가격이 도톤보리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분위기는 비교가 안 된다. 한 끼 정도는 여기서 먹을 가치가 있다.
한국 여행자Agoda · 2025
この路地の幅2.7メートルは、江戸時代の道幅をそのまま残している。火事で焼けても、復元の際にこの幅を守ったのが法善寺横丁の本当の価値。
日本人レビューTabelog · 2025
VIII 18:30 裏難波 · Ura-Namba

우라난바의 첫 사케

裏難波 — The First Cup, Standing

도톤보리가 관광객의 거리라면, 우라난바는 오사카 사람들이 퇴근 후 한 잔을 기울이러 들르는 골목들의 모임이다. 폭 2미터 안팎의 골목, 의자가 없는 카운터, 잔의 가장자리까지 가득 차게 부어지는 사케 한 잔.

난바의 동쪽, 닛폰바시(, Nippombashi)와의 사이에 끼어 있는 좁은 골목 일대가 우라난바(, Ura-Namba)다. "난바의 뒤편"이라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 도톤보리가 관광객의 거리라면, 우라난바는 오사카 사람들이 퇴근 후 한 잔을 기울이러 들르는 골목들의 모임이다. 골목의 폭은 2미터 안팎, 한 골목에 작은 술집이 7~8곳씩 줄지어 들어차 있다. 가게 정면이 거의 모두 미닫이문(, hikido)으로,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일대의 한 형태가 타치노미(, tachinomi)다. 글자 그대로 "서서 마시는" 술집. 카운터 앞에 의자가 없고, 혹은 있더라도 8~10개에 불과하다. 한 잔의 사케(, nihonshu)는 보통 1합(, ichigō, 약 180ml)에 600~1,000엔. 안주는 사시미 한 점, 꼬치 두어 개, 오뎅(, oden) 한 그릇. 한 사람당 3,000~4,000엔이면 한 시간의 충분한 저녁이 된다.

오사카 타치노미 가게 외관
오사카 주조(, Juso) 일대의 타치노미 가게 — 입식 카운터, 미닫이문, 사진 메뉴가 일상적인 풍경. 우라난바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다.© Tokumeigakarinoaoshima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5월 28일 18시 30분. 우라난바의 한 가게에서 타치노미의 첫 사케가 작은 잔에 따라진다. 잔의 가장자리까지 가득 찰 만큼 부어진 사케가 잔 받침(, masu)에 살짝 흘러나오는 형식 — ""(못키리)라 한다. 첫 잔의 사케는 차갑고, 강의 위의 도톤보리 네온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좁은 카운터 앞이라 도시의 외관이 잠시 사라진다.

사케 세트 — 마스 잔과 도쿠리
사케 세트 — 가운데 우드 마스(, masu) 잔이 1합(180ml). 못키리() 형식에서는 도쿠리에서 잔의 가장자리까지 가득 부어 마스 받침에 살짝 흘러내리도록 한다.© The Epopt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Where
우라난바 일대
위치
난바역 동쪽 · 닛폰바시역과의 사이
좌표
34.6664, 135.5042
특징
일본인 직장인의 퇴근 골목
1인 예산
3,000~4,000엔(円, JPY) · 약 28,000~38,000원
결제
현금 우선 — 카드 가능 표시 확인
우라난바 권역 위치도
裏なんば · 立ち呑み 골목 권역 — 도톤보리 한 블록 동쪽 · 닛폰바시역까지 도보 5분
Voices
裏難波
도톤보리의 인파에 지친 후 우라난바로 한 블록 들어가면 갑자기 다른 도시처럼 조용해진다. 골목 안 작은 가게의 차분한 분위기가 좋았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立ち呑みの良さは「一杯で帰れる」こと。座らないから長居しない。サクッと一杯、また次へ。それがこの街のリズム。
日本人レビューTabelog · 2025
한국에서 사케라고 하면 호화로운 정찬을 떠올리지만, 우라난바의 사케는 800엔짜리 한 잔이다. 그 차이를 처음 알게 된 곳이었다.
한국 여행자Agoda · 2025
우라난바의 가게들은 영어 메뉴가 거의 없지만 사진을 보여주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다 통한다. 일본인 단골들 사이에 외국인 한 둘이 끼어 있어도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는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IX 21:00 道頓堀の夜 · Dōtonbori at Night

도톤보리의 밤

道頓堀の夜 — Neon Above, Neon Below

21시의 도톤보리는 정오와 다른 도시다. 글리코 사인의 푸른 LED가 강의 검은 수면 위에 정확히 거꾸로 비치고, 카니도라쿠의 게 모형·돈키호테의 노란 관람차·쿠이다오레 타로의 빨간 줄무늬 인형이 차례로 점등된다.

도톤보리의 밤 글리코 사인
도톤보리의 밤 (2016년 11월) — 글리코 사인의 푸른 LED가 강의 검은 수면 위에 거꾸로 비친다.
© Martin Falbisoner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21시의 도톤보리는 정오와 다른 도시다. 글리코 사인의 푸른 LED는 강의 검은 수면 위에 정확히 거꾸로 비치고, 도톤보리강을 따라 늘어선 음식점들의 간판 — 카니도라쿠(, Kanidōraku)의 거대한 게 모형, 돈키호테(, Don Quijote)의 노란 관람차, 쿠이다오레 타로(, Kuidaore Tarō)의 빨간 줄무늬 인형 — 이 차례로 점등된다.

에비스교(, Ebisu-bashi) 다리 위는 늘 인파가 많다. 사진을 찍으려는 손이 뒤엉키고, 강 양안의 음식점 호객 소리가 도톤보리강의 어두운 수면에 부딪쳐 흩어진다. 한 블록 동쪽 닛폰바시 방향으로 이동하면 같은 글리코 사인이 한산한 풍경 안에서 보인다. 도톤보리는 그렇게 두 가지 거리 — 정면과 사선 — 를 동시에 가진 도시다.

글리코 사인 클로즈업
쿠이다오레 타로 인형
좌: 글리코 사인 클로즈업 — 두 팔을 벌린 달리기 선수의 실루엣 (© Maarten Heerlien · CC BY 2.0)
우: 쿠이다오레 타로(くいだおれ太郎) — 도톤보리 거리의 빨간 줄무늬 인형 (© Mr.ちゅらさん · CC BY-SA 4.0)
X 21:30 ドーミーイン 1F · 夜鳴きそば

요나키 소바(夜鳴きそば)의 한 그릇

夜鳴きそば — The Free Late-Night Ramen

21:30 정각, 도미인 본관 1층 식당의 카운터가 다시 한 번 열린다. 옛 일본의 길거리 야타이() 한 그릇을 호텔 안으로 옮겨온 콘셉트 — 작은 한 그릇의 쇼유 라멘, 무료.

도미인의 야식 라멘 요나키 소바
도미인의 야식 라멘 — 요나키 소바(). 작은 한 그릇의 쇼유 라멘, 무료. 21:30~23:00 사이 1F 식당에서 제공된다.
© Totti
Wikimedia Commons · CC0 (Public Domain)

요나키 소바(, yonaki soba)는 직역하면 "밤에 우는 소바"이다. 옛 일본의 길거리 라멘 야타이() 상인이 호객을 위해 부는 차르멜라() 피리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말. 도미인의 야식 라멘은 그 옛 야타이의 한 그릇을 호텔 1층으로 옮겨온 콘셉트다. 보통 라멘의 절반 크기, 가벼운 쇼유 베이스, 차슈 한 점과 멘마() 약간, 파.

21:30 정각, 1층 식당의 카운터 앞에 작은 줄이 만들어진다. 그날 도미인 본관의 객실 230여 개 중 적지 않은 손님들이 카운터 앞 작은 줄을 만든다. 한 그릇은 약 5분 안에 비워진다. 그릇 옆 자판기에는 24시간 무료의 아이스크림(소프트크림·요거트·시바프) 코너가 있다. 비행기로 이동한 첫날의 마지막 한 그릇 — 그 작고 가벼운 의식이 도시 한복판의 호텔에서 일본의 옛 야타이 풍경을 짧게 빌려 온다.

XI 22:30 本館 客室 · 27㎡ · 就寝

5월 28일의 마지막 풍경

五月二十八日 · 就寝 — End of the First Night

22:30, 본관 객실. 큰 캐리어 두 개는 5월 29일 아침 호텔 프런트로 옮겨져 셋째 날 저녁까지 보관될 예정이다. 백팩 두 개에는 1박분 짐이 차곡차곡 들어 있다 — 셔츠 한 벌, 속옷, 양말, 세면도구, 충전기, 얇은 카디건. 다음 날 07:45의 출발 시각이 백팩의 무게 안에 미리 정렬되어 있다.

5월 28일의 마지막 풍경 — 27제곱미터 객실의 천장 등이 꺼지고, 닛폰바시역 방향의 도톤보리 네온이 창 너머로 가늘게 새어 들어오는 장면이다. 도시 한복판의 호텔이지만, 13층의 객실은 거리의 소음에서 한 켜 떨어져 있다. 도톤보리강의 어둠 위로 글리코 사인이 여전히 빛나는 시각, 첫째 날의 모든 13시간이 닫힌다.

다음 권은 5월 29일 금요일 — 시점이 오사카에서 교토로 옮겨가는 날의 기록이다. JR 신쾌속의 차창, 후시미 이나리의 천 개 도리이, 산넨자카의 돌계단, 폰토초의 가이세키, 그리고 마쓰바야 료칸의 다다미. 가장 길고 가장 한가운데인 하루.
END OF VOL.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