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SAI TRAVELOGUE / 간사이 기행
VOL. 3 / 6
DAY THREE · 土曜日 · 2026.05.30

嵐山と梅田

아라시야마와 우메다

새벽의 마쓰바야 료칸 조식부터 사가노 대나무 숲, 14세기 무로마치 텐류지 정원, 도게쓰교 위로 흐르는 카츠라가와의 푸른 물 — 그리고 저녁이 되면 시점은 다시 오사카로 돌아온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173미터 공중정원에 일몰이 떨어진다.

京都 · 嵐山 → 大阪 · 梅田
07:00 — 22:30
I 07:00 松葉家旅館 · 朝食

다다미 위의 일본식 조식

朝食 — A Traditional Breakfast on Tatami

료칸의 아침은 다다미방 위에 차려진다. 작은 잔에 담긴 된장국, 흰밥, 구운 고등어 한 토막, 츠케모노 한 접시, 다시마끼 한 조각 — 일본의 가장 전형적인 한 상.

마쓰바야 료칸(, Matsubaya Ryokan)의 조식은 옵션이다. 사전 예약 시 1인 1,300엔. 객실 다다미방의 낮은 좌식 테이블 위에 직원이 직접 한 상씩 차려낸다 — 한 상에 일곱 여덟 가지 작은 그릇. 흰밥(, gohan), 된장국(, miso shiru), 구운 고등어(, yaki saba), 다시마끼 다마고(, dashimaki tamago), 츠케모노(, tsukemono — 절임), 두부 한 점, 김 한 묶음, 녹차.

일본 료칸의 조식은 양식이 아니다. "양보다 종류" — 손바닥만한 작은 그릇 일곱 여덟 개에 각각 다른 맛과 색이 담긴 풍경. 한 그릇의 조림이 짠맛을 가지면 다음 그릇은 단맛, 그 다음은 신맛, 그 다음은 무미. 하나하나 입에 넣을 때마다 미각의 방향이 잠깐씩 바뀐다. 5월 말의 아침, 료칸의 다다미방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7시 무렵이 가장 부드럽다.

II 08:00 松葉家 → 京都駅 · Check-out

료칸을 나서는 아침

出立 — Leaving the Ryokan

체크아웃 시각 10:00이지만, 이날의 일정은 08:00 출발. 백팩 두 개에 어제의 1박분 짐을 다시 정리하고, 마쓰바야의 자동문을 나서면 교토역까지 도보 7~10분.

마쓰바야 료칸 1층 프런트에서 보관증 없이 짐을 직접 가져 나간다 — 어제의 백팩 두 개가 그대로 어깨에 걸린다. 료칸의 직원이 현관까지 따라 나와 짧게 인사한다. "お気をつけて(오키오츠케테)" — 조심히 가십시오. 1884년에 처음 세워진 이 료칸의 입구에서 손님을 보내는 의식은 140여 년 동안 거의 같은 풍경이었을 것이다.

마쓰바야에서 교토역까지의 도보는 약 7~10분. 시치조도리()를 따라 동쪽으로 한 블록, 가라스마도리()에 닿으면 거대한 교토역 콘코스의 북쪽 입구가 시야에 들어선다. 토요일 아침의 도로는 평일보다 약간 더 한산하다.

III 08:30 JR 京都駅 → 嵯峨嵐山駅 · 16분

JR 사가노선의 16분

嵯峨野線 — 16 Minutes to Arashiyama

JR 교토역 32~33번 플랫폼. JR 사가노선(嵯峨野線, 정식 명칭 산인본선) 보통열차로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16분 직통.

JR 교토역의 32~33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JR 사가노선(, Sagano Line — 정식 명칭은 산인본선 )은 교토 시내 서쪽 외곽으로 향하는 노선이다. 보통 열차로 16분, 운임은 240엔(약 2,300원). ICOCA 한 번 태그면 끝. 토요일 아침 8시 30분의 차량은 등산복 차림이나 카메라를 든 외국인 여행자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각이다.

차창 너머로는 교토의 서쪽 산악(, Nishiyama)이 점점 가까워진다. 니시오지() → 하나조노() → 우즈마사() → 사가아라시야마() — 네 정거장. 마지막 정거장의 개찰구를 나서면, 도시의 밀도가 갑자기 풀린다. 산과 강과 대나무 숲이 한 시야 안에 모두 들어선다.

IV 09:30 渡月橋 · Togetsukyō

도게쓰교 — "달이 건너는 다리"

渡月橋 — The Bridge of the Crossing Moon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도보 10분. 카츠라가와 위에 놓인 길이 155미터의 목조 다리. "달이 건너는 듯 보인다"는 옛 황제의 말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836년 첫 가설, 현재의 다리는 1934년에 재건된 것.

도게쓰교와 카츠라가와
도게쓰교(, Togetsukyō) — 길이 155m, 폭 11m. 카츠라가와 위에 놓인 아라시야마의 상징적 풍경.
© ChubbyWimbus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남쪽으로 도보 10분. 길의 마지막에서 시야가 갑자기 열리면 카츠라가와(, Katsuragawa)와 그 위에 놓인 도게쓰교(, Togetsukyō)가 한꺼번에 들어선다.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이름은 가마쿠라 시대의 카메야마() 천황이 다리 위로 비치는 달의 그림자가 강을 건너는 듯 보인다고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다리의 첫 가설은 836년이지만, 그 후 화재와 홍수로 여러 차례 무너졌다. 현재의 다리는 1934년에 재건된 것 — 외관은 옛 목조 형식을 유지하되, 내부 구조는 철골 콘크리트로 된 하이브리드 다리다. 길이 155미터, 폭 11미터. 다리 위에서 동쪽 시야로는 시내의 점진적인 능선이, 서쪽으로는 아라시야마() 산의 짙은 신록이 펼쳐진다.

카츠라가와 강가
카츠라가와(, Katsuragawa) 강가 — 아라시야마 산을 배경으로 흐르는 푸른 물. 5월 말은 산의 신록이 가장 짙은 시기.© KimonBerli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GPS 35.024, 135.651 일치

5월 말 아침의 카츠라가와는 푸르다. 강의 본류는 호즈가와()에서 시작되어 도게쓰교를 지나며 카츠라가와로 이름이 바뀐다. 강물 위로는 야카타부네(, yakatabune — 지붕이 있는 작은 유람선)가 천천히 흘러간다.

아라시야마·사가노 약도
嵐山 · 嵯峨野 略図 — 도게쓰교 · 텐류지 · 치쿠린 · 노노미야 신사 도보 권역
Voices
渡月橋 · 嵐山
도게쓰교 위에 서면 카츠라가와의 푸른 물 위로 아라시야마 산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선다. 5월 말의 신록이 가장 짙은 시기 — 사진보다 직접 본 풍경이 강렬하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渡月橋は朝が良い。9時前は観光客がまだ少なく、橋の上から嵐山の朝霧を見ることができる。
日本人レビューGoogle Maps · 2025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도게쓰교까지 도보 10분은 천천히 걷기 좋은 거리. 길의 양옆 카페·기념품점이 시간을 늘려준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야카타부네()도 운영된다 — 강 위에서 다른 각도의 도게쓰교를 보는 30분 코스. 평일은 예약 없이도 가능.
日本人レビューTabelog 観光 · 2025
V 10:00 天龍寺 · Tenryū-ji

텐류지 정원의 14세기

天龍寺 — A Garden from the 14th Century

도게쓰교에서 도보 5분. 1339년 창건의 임제종(臨済宗) 사찰. 본당과 다실 그리고 무엇보다 — 무소 소세키(夢窓疎石)가 직접 설계한 소겐치(曹源池) 정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명승 정원 중 하나.

텐류지 소겐치 정원
텐류지(, Tenryū-ji)의 소겐치 정원() — 1339년 무소 소세키 설계. 14세기 무로마치 시대의 정원 양식을 거의 그대로 보존.
© ttshr1970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 GPS 35.015, 135.673 일치

텐류지(, Tenryū-ji)는 1339년에 창건된 임제종(, Rinzai-shū) 사찰이다. 무로마치 막부 초대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절이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도 교토의 문화재()"에 등재되었다 — 17개 등재 자산 중 하나.

이 절의 진정한 가치는 본당이 아닌 정원에 있다. 정원 입장료는 별도 500엔(현금만). 소겐치 정원(, Sōgenchi Teien)은 텐류지 창건과 같은 시기에 무소 소세키(, Musō Soseki, 1275~1351)가 직접 설계한 것이다. 14세기 무로마치 시대의 정원 양식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일본의 명승() 제1호로 지정되었다.

정원의 중심은 호리병 모양의 연못 — 소겐치(). 연못 주위로는 아라시야마 산을 차경(, shakkei — 풍경을 배경으로 빌리는 정원 기법)으로 끌어당긴 풍경이 펼쳐진다. 연못의 중심부에는 용문폭포() 모양의 돌무더기가 배치되어 있어, 잉어 한 마리가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 등용문(登龍門) 고사의 풍경적 번역이다.

VI 11:30 竹林の小径 · Sagano Bamboo Grove

대나무 숲의 길

竹林の小径 — Walking Through Green Light

텐류지 북문에서 바로 이어진다. 폭 약 4미터, 길이 약 400미터의 좁은 길 양옆으로 키 20미터의 대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 푸른 터널.

아라시야마 치쿠린의 좁은 길
치쿠린의 코미치() — 사가노()의 대나무 숲. 폭 약 4m, 길이 약 400m. 빛이 푸른 색으로 걸러진다.
© Mitchwandrew
Wikimedia Commons · CC BY 4.0 · GPS 35.016, 135.671 일치

텐류지의 북문()을 나서면 바로 대나무 숲의 입구가 시야에 들어선다 — 치쿠린의 코미치(, Chikurin-no-Komichi), 또는 줄여서 치쿠린(). 사가노() 일대 대나무 숲의 가장 잘 알려진 구간이다. 폭 약 4미터, 길이 약 400미터의 좁은 길 양옆으로 키 20미터에 달하는 모소죽(, mōsōchiku — 일본 최대종 대나무)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11시 30분의 치쿠린은 빛이 가장 푸른 시각이다. 정수리 위로 떨어지는 햇살이 대나무 잎의 층을 통과하며 푸른색으로 걸러져, 길 위의 모든 풍경에 옅은 청록색이 입혀진다. 5월 말은 대나무 신록()이 가장 짙은 시기 — 마디 사이의 색이 가장 강하게 떠올라 있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의 소리가 시야와 함께 풍경의 한 축을 만든다. 일본 정부는 1996년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 사가노 치쿠린을 등재했다 — 대나무가 서로 부딪치며 내는 가벼운 마찰음을, 자연이 만드는 음악의 한 형식으로 인정한 것이다.

사가노 트롯코 열차
사가노 트롯코 열차() —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카메오카까지 약 25분의 관광 노선. 호즈가와 협곡을 따라 달리는 옛 형식의 열차. (옵션)© Streetdeck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Voices
竹林の小径 · 天龍寺
치쿠린은 사진보다 소리. 바람이 불 때 대나무가 서로 부딪치며 내는 가벼운 마찰음 —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 들어간 이유가 분명하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11시 이후는 단체 관광객으로 길이 막힌다. 9~10시가 적정 — 텐류지 정원을 먼저 보고 북문으로 나오는 흐름이 좋다.
日本人レビューGoogle Maps · 2025
天龍寺の曹源池庭園は、嵐山を借景にした構図が見事。座って眺めているだけで14世紀に戻ったような気分になる。
日本人レビューTabelog 観光 · 2025
치쿠린의 길이 짧다고 느낄 수 있다 — 약 400미터, 도보 10분이면 끝. 그러나 그 짧은 길의 푸른 빛은 다른 어디에서도 재현 불가능한 풍경이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VII 12:30 野宮神社 · Nonomiya-jinja

노노미야 신사 — 검은 도리이

野宮神社 — The Black Torii of the Old Imperial Path

치쿠린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신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형식의 검은 도리이(黒木鳥居) —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나무 그대로 세운 도리이. 헤이안 시대 사이쿠(斎宮, 황녀)가 이세 신궁으로 떠나기 전 정결을 받았던 곳.

노노미야 신사 입구
노노미야 신사(, Nonomiya-jinja) — 치쿠린 안에 자리한 작은 신사. 검은 통나무 그대로의 도리이(黒木鳥居)는 일본 신사 도리이 중 가장 원시적 형식.
© KimonBerlin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GPS 35.017, 135.674 일치

치쿠린의 길 한가운데, 대나무의 푸른 빛 사이로 작은 신사의 토리이가 시야에 들어선다 — 노노미야 신사(, Nonomiya-jinja). 헤이안 시대(794~1185)에 황녀()가 이세 신궁()으로 떠나기 전 1년 동안 머물며 정결 의식(, kessai)을 받았던 사이쿠(, saigū)의 임시 거처에서 시작되었다.

이 신사의 도리이(, kuroki-torii)는 특이하다 —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나무 그대로 세운, 일본 신사 도리이 가운데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오래된 형식이다. 보통의 주홍색 도리이가 아닌, 짙은 갈색의 자연 그대로의 표면. 이 형식은 야요이 시대() 이전의 신사 형식을 상상하게 한다 — 페인트가 발명되기 이전, 또는 나무를 도색하는 문화가 없었던 시기의.

이곳은 또한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모노가타리()』 — 11세기 초의 세계 최초 장편소설 — "사카키()" 권의 무대다. 주인공 히카루 겐지(光源氏)가 헤어지는 연인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六条御息所)를 찾아오는 장면이 이 신사를 배경으로 한다.

VIII 13:00 嵯峨豆腐 · Sagano Lunch

사가 두부 한 상

嵯峨豆腐 — A Tofu Lunch in the Bamboo

사가노 일대의 점심은 사가 두부(嵯峨豆腐) 또는 유도후(湯豆腐) 한 상이 정석. 14세기 텐류지의 사찰 음식(精進料理)에서 유래된 두부 요리가 지금도 동네 노포 식당에서 이어진다.

사가노 일대의 점심은 두부 한 상이 정석이다. 텐류지를 비롯한 임제종 사찰들은 채소와 두부 중심의 사찰 음식(, shōjin ryōri)을 발전시켰고, 그 전통이 14세기부터 이어져 사가 두부(, Saga-dōfu)라는 동네의 한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식당으로는 토부유키(), 슈인안(), 이세이() 등 — 모두 도게쓰교나 치쿠린 권역 안에 있다.

유도후(, yu-dōfu)는 사가 두부 정찬의 핵심이다. 큰 토판 위에 끓는 다시마 국물을 두고, 거기에 큼직하게 자른 두부를 한 조각씩 띄워 먹는 형식. 1인 약 3,000~4,000엔 정도면 두부·튀김·작은 사이드 8가지 + 밥·국 + 디저트로 구성된 한 상이 차려진다. 5월 말은 사찰 음식의 부드러운 채소 — 죽순(, takenoko)이 한창이다. 사가노 죽순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품질로 알려져 있다.

IX 14:30 嵯峨嵐山 → 京都 → 大阪

교토에서 오사카로

帰路 — From Sagano Back to Osaka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JR 사가노선 16분 → 교토역 → 신쾌속 28분 → JR 오사카역. 총 약 1시간 10분의 귀로. 시점이 도시의 외곽 산골에서 다시 메가시티의 한복판으로 돌아온다.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오전과 같은 JR 사가노선 보통 열차로 16분 → 교토역()에서 한 번 환승 → 그제도 탔던 JR 신쾌속() 28분 → JR 오사카역(). 총 약 1시간 10분의 귀로.

15시 40분 무렵 JR 오사카역의 콘코스에 들어서면, 토요일 오후의 우메다() 일대가 한 시간 전의 아라시야마 산골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 시야 안에서 분명해진다 — 인파, 광고판, 백화점, 기차의 안내방송. 1시간의 차창이 두 도시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사실이 이 노선의 가치다.

X 16:30 ドーミーイン 本館 · 再チェックイン

같은 호텔로 돌아온 저녁

再チェックイン — Returning to the Same Hotel

JR 오사카역에서 미도스지선으로 우메다 → 닛폰바시역, 도미인 본관까지 도보 5분. 어제 아침에 맡긴 캐리어 두 개가 호텔 프런트의 보관 카운터에서 다시 시야에 들어선다.

JR 오사카역에서 우메다역()으로 환승, 미도스지선() 남행 열차로 닛폰바시역()까지 약 8분. 거기서 도미인 본관(, Dormy Inn Premium Namba)까지는 도보 5분. 16시 30분 무렵, 같은 호텔의 같은 1층 프런트로 다시 들어선다.

어제 아침 — 정확히 33시간 전 — 에 맡긴 캐리어 두 개가 보관 카운터의 한 모퉁이에서 그대로 시야에 들어선다. 보관증을 제시하면 호텔 직원이 즉시 옮겨준다. 객실은 어제와 다른 호실일 수 있고 같을 수도 있다 — 도미인의 시스템상 보장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든, 익숙한 27제곱미터의 트윈룸과 익숙한 가운형 유카타가 옷장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이한다.

D3 저녁 일정은 우메다 야경 + 만료 일본바시점의 야키니쿠. 잠시의 체크인 후 백팩을 객실에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다시 호텔을 나선다. 우메다까지 미도스지선 7분.

XI 17:30 梅田スカイビル · Umeda Sky Building

우메다 스카이빌딩 173미터

梅田スカイビル — A Skyscraper in Two Halves

JR 오사카역에서 도보 7분. 1993년 개관, 히로시 하라(原広司) 설계. 두 개의 동을 39층 높이에서 공중으로 연결한 독특한 형식 — 일본 현대 건축의 한 정점. 173미터.

우메다 스카이빌딩 외관
우메다 스카이빌딩() — 1993년 개관 · 히로시 하라() 설계 · 두 동을 공중에서 연결한 독특한 형식 · 173m.
© Martin Falbisoner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 GPS 34.705, 135.490 일치

우메다 스카이빌딩(, Umeda Sky Building)은 1993년에 개관한 40층의 초고층 빌딩이다. 설계는 히로시 하라(, Hiroshi Hara, 1936년생) — 교토역 콘코스를 설계한 동일 건축가다. 두 도시를 잇는 두 건물이 같은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하라의 설계 철학은 "도시 안에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것 — 한 건물 안에서 거대한 광장과 거리와 조망점을 동시에 구성한다.

이 빌딩의 가장 독특한 형식은 두 개의 분리된 타워(이스트 타워와 웨스트 타워)를 39층 높이에서 공중으로 연결한 구조다. 두 타워 사이의 빈 공간 — 정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구멍 — 그 위에 공중정원 전망대가 놓여 있다. 빌딩 한가운데에 거대한 사각형 구멍이 뚫려 있는 듯한 외관이 우메다의 도시 풍경에서 가장 강렬한 한 형태를 만든다.

공중정원 전망대
공중정원 전망대(, Floating Garden Observatory) — 39층 + 옥상 옥외 데크. 도넛 모양의 원형 데크에서 360도 시야로 오사카 시내가 펼쳐진다.© Laika ac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우메다 스카이빌딩 카테고리 일치

전망대 입장은 1층에서 셔틀 엘리베이터 → 35층 환승 → 시스루 에스컬레이터 → 39층 도착의 흐름이다. 시스루 에스컬레이터는 두 타워 사이의 빈 공간 위에 떠 있는 형태로, 타고 올라가는 동안 발 아래로 88미터의 허공이 보인다. 일본 건축계에서 "현기증을 디자인한 시퀀스"로 불리는 한 장면.

우메다 스카이빌딩 위치도
梅田スカイビル 立地 — JR 오사카역 도보 7분 · 미도스지선 우메다역 환승 · 만료 일본바시점은 미도스지선 남행
Voices
梅田スカイビル
19시 직전 도착하면 일몰을 받아낸 뒤 도시 LED 점등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약 30분의 마법 시간 — 입장료 1,500엔이 아깝지 않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시스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30초가 진짜 명장면. 발 아래 88미터 허공이 보이는 그 시퀀스 자체가 건축의 한 풍경이다.
한국 여행자Agoda 후기 · 2025
夕方17:30入場、19時の日没、20時のライトアップを一度に見るのが王道。風が強い日は屋上が肌寒いので一枚羽織りを推奨。
日本人レビューGoogle Maps · 2025
아베노하루카스(300m)도 있지만 우메다 스카이빌딩이 풍경 자체로는 더 인상적이다 — 두 동을 공중에서 연결한 형식이 그대로 시야에 남는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XII 19:00 空中庭園 · Sunset and Night View

공중정원의 일몰

空中庭園 — A Sunset 173 Meters Above Osaka

5월 말 일몰 시각은 약 19:00. 173미터 높이의 옥외 데크에서 오사카만(大阪湾) 방향의 일몰을 받아낸다. 그 후 도시의 LED가 차례로 점등되는 약 30분의 황혼.

우메다 스카이빌딩에서 본 오사카 야경
우메다 스카이빌딩 39F 공중정원에서 본 오사카 야경 — 360도 파노라마. 카모강 동쪽으로 도톤보리·아베노하루카스가 시야에 든다.
© Laitr Keiows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 GPS 34.705, 135.489 일치

5월 말 오사카의 일몰 시각은 약 19:00 무렵이다. 39층 옥외 데크에 18시 40분쯤 도착하면, 서쪽 시야의 오사카만()으로 해가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약 20분의 골든아워()가 펼쳐진다. 데크는 도넛 모양의 원형으로, 360도 어느 방향이든 시야가 막히지 않는다.

일몰 후 약 15분이 가장 강렬한 시각이다 — 하늘이 아직 푸른빛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시의 LED가 점등되기 시작하는 그 사이의 단 짧은 순간. 일본 사진계에서 "마법의 시간(, magic hour)"이라 부르는 시각. 오사카만 방향의 헬리콥터 야간 운항 등이 한 줄의 빨간 점선을 그리며 지나가는 풍경이 가끔 시야에 들어선다.

동쪽 시야로는 도톤보리 권역의 네온 무리가 멀리 작은 점들로 흩어져 있고, 그 너머의 더 멀리 — 시야의 끝쪽 — 에는 텐노지()의 아베노하루카스() 빌딩이 또 다른 등불처럼 떠 있다. 일본 최고 높이 300미터의 그 빌딩은 우메다 스카이빌딩보다 약 130미터 더 높다.

XIII 20:00 萬両 日本橋店 · Yakiniku Manryō

만료 일본바시점의 야키니쿠

焼肉 萬両 — Wagyu, Charcoal, and a Long Day

우메다에서 미도스지선 7분 → 닛폰바시역 도보 3분. 만료 일본바시점(萬両 日本橋店)은 오사카 야키니쿠 노포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와규(和牛)의 한 상.

우메다에서 미도스지선 남행으로 닛폰바시역()까지 약 7분 — 어제와 그제 두 번 묵은 도미인 본관과 같은 권역. 닛폰바시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만료 일본바시점(, Manryō Nippombashi)이 있다. 1976년 창업의 오사카 야키니쿠 노포로,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여러 차례 등재된 이력이 있다.

만료의 핵심은 숯불(, sumibi) 직화 구이다. 일본 야키니쿠 식당의 다수가 가스불 또는 전열판을 쓰지만, 만료는 비용이 더 들어가는 비장탄(, bichōtan — 와카야마산 백탄)을 고집한다. 비장탄의 700~800℃ 고온 단파장 적외선이 고기 표면을 빠르게 캐러멜라이즈하며, 동시에 내부의 수분을 가두어 — 야키니쿠 마니아 사이에서 "야키니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높게 평가하는 방식"이라 불리는 굽기를 만든다.

코스 메뉴는 1인 4,500엔(약 42,000원) 정도부터 시작해 8,000엔(약 75,000원)까지. 오마카세() 코스를 주문하면 점주가 그날의 가장 좋은 부위 — 보통 갈비살()·등심()·안창살()·우설() — 를 차례로 내준다. 사케·맥주·하이볼 등 음료는 별도. 카드 가능. 토요일 저녁은 사전 예약 권장.

Voices
焼肉 萬両 日本橋店
비장탄(備長炭) 직화의 차이가 분명하다. 일반 가스불의 야키니쿠와는 고기 표면의 캐러멜라이즈 정도가 다르다 — 한 점만 먹어도 안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4
오마카세 코스 추천. 점주가 그날의 가장 좋은 부위를 차례로 내준다. 갈비살·등심·안창살의 굽기가 모두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국 여행자Tabelog · 2025
予約は必須。土曜日の夜は1ヶ月前から埋まり始める。一人8,000円のおまかせコースが個人的にはベストバランス。
日本人レビューTabelog · 2025
닛폰바시역에서 도보 3분이라 도미인 본관에서도 가깝다. 식사 후 호텔까지 도보 10분이라 야식 라멘 시간까지 여유 있다.
한국 여행자Naver Blog · 2025
XIV 22:30 本館 客室 · 27㎡ · 就寝

5월 30일의 마지막 풍경

五月三十日 · 就寝 — End of the Third Night

만료에서 도미인 본관까지 도보 5분. 21:30 요나키 소바 한 그릇(첫날과 같은 무료 야식). 22:30 객실의 천장 등이 꺼지면, 13시간의 풍경이 한 번에 닫힌다.

만료 일본바시점에서 도미인 본관까지는 도보 5분. 호텔 1층 식당에서는 다시 한 번 21:30의 요나키 소바() 카운터가 열려 있다 — 첫째 날과 같은 작은 한 그릇. 셋째 날 저녁의 야키니쿠 후의 한 그릇은 첫째 날의 사케 후의 한 그릇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첫날의 라멘이 도시에 도착한 신호였다면, 셋째 날의 라멘은 도시가 다시 익숙해진 신호다.

22시 30분, 본관 객실. 같은 27제곱미터 트윈룸의 창 너머로 도톤보리의 네온이 또 한 번 가늘게 새어 들어온다. 백팩 두 개에는 어제·그제의 짐이 다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큰 캐리어 두 개는 객실 한 모퉁이에 — 호텔 프런트가 아닌 — 다시 들어와 있다. 마지막 밤의 짐은 호텔 프런트가 아닌 객실 안에 있다는 것이, 이 여행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가장 분명한 표시다.

5월 28일 09:50의 KIX 도착부터 5월 30일 22:30의 도미인 본관 객실까지 — 약 60시간의 풍경이 한 번에 닫힌다. 다음 날, 5월 31일 일요일은 마지막 거리 — 구로몬 시장과 라피트의 귀로다. 모든 풍경이 한 번 더 펼쳐지기 위한 짧은 잠 직전.

다음 권은 5월 31일 일요일 — 사흘 밤이 모두 닫히는 마지막 날의 기록이다. 구로몬 시장()의 580미터 좁은 통로, 마지막 점심, 짐을 다시 묶고 호텔을 나서는 시각, 라피트 38분의 회로(回路), 그리고 22:00 간사이 국제공항의 출국 게이트. 사흘 밤이 인천의 새벽 0시 5분에 닫힌다.
END OF VOL. 3